카테고리 없음2017. 9. 24. 20:47

아침 동산에 해가 번쩍 떠오를 때 산지 사방으로 만신(모든신)창(戈)이 부챗살처럼 번져 나간다.

 

망막에 찬 쏟아져 내리는 빛을 응시하며 천천이 손을 들어 올려 태양을 손끝으로 잡아 감아안는다. 서서히 입으로 들어 마시면서 꿀~꺽 삼키면 영롱한 빛의 응결이 입안 가득 고이고 목줄을 타고 가슴을 지나 단전에서 사지 백해로 섬전 같이 흐른다. 

 

태양의 영기와 나의 영기가 일체되는 순간이다.서산에 해가 지듯이 인체 속으로 태양이 지니 만상이다.

 

저물어 가는 가을 들녘 누렇게 익어서 정리되는 낱알들,잎에 단풍이 든다.가을이다. 저절로 노래가 생각나니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 백만 송이 장미, 부모...추분이니 백학이 떠오른다.북쪽에 찬기운이 남으로 남하한다.

 

내장산까지 곱게 물들면 절정이다.아침 저녘엔 쌀쌀하고 한낯엔 따끈하다.그래서 또 쓸쓸하다.

 

새빨간 고추를 따서 고추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고독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없어지고 가을을 잡는다.

 

물따라 흘러가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생강 무우 배추 겨자 와사비 파 마늘 배 등으로 조절하여 폐기를 살린다.

 

백학은 생강에 겨자 마늘을 먹어 몸을 맵게 만들면 단풍들듯이 사라진다.

 

금기가 차일 수록 생물이 무르 익듯이 사람의 몸이나 생각이나 마음이나 여물어서 추상같은 결정을 내린다.

 

삼성이 느슨하여 지도자가 옥고를 치루고

구름을 벗어난 SK는 달처럼 웃는다.

 

대립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니 동.서.남.북의 일이다.

 

천부의 가을 나기는 하나에서 열까지 매운것을 먹는데 있다. 

 

술을 먹으면 슬퍼지고(슬- 쓸쓸)

고추를 먹으면 단단해 진다.(살- 쌀쌀)

Posted by 함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