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갈대

함미호 2008. 10. 2. 18:21

계절은 봄 여름 장하 가을 겨울이 흘러간다.

1년이란 體안에 정해진 날짜와 변함없는 12개월에 아무런 걸림도 없이 막힘도 없이 유유히 지나간다.소리도 없다.색도 없다.느낌도 없고 맛도 없고 냄새도 없다.

인간도 몸이 있고

몸속에 마음은 1년처럼

끊임 없이 흘러간다.

물론 마음도 오감이 없다.사람들은 있다고 인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지만...

식물도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데 앞서지 않는다.

단지 날의 씨앗인 풍 열 습 조 한에 맟추어 고만큼만 움직일 뿐.넝쿨은 넝쿨 답게 소나무는 나무답게 부챗살같은 솔잎을 만들어 놓을 뿐...

멧돼지는 누런 털을 가졌는데 옥수수가 익어갈 무렵이면 그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옥수수가 딱딱하게 여물어 인간이 딸적에는 으르렁 거리지만 ...먹고 사는 것은 저나 인간이나 같기에 큰 욕심은 없다.

1년에 계절이 순환하여 세월이 여물어 가듯이 몸에 마음이 순환하여 인간이 익어 간다.체질에 맟게 인생에 꼭 맟게 끔,부딫치고 부딫쳐 모난곳은 없어지고 둥굴게 변한다.원만하지 못한 돌은 정에 맟아 구슬이 된다.가을에 영롱한 아침 이슬처럼...

싸늘하고 냉랭하고 서슬퍼런 정리의 계절인 가을

매운 서풍에 낙옆이 뒹구는 가을

앙상한 볏목에 추상같은 서리가 내려 생을 마감하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