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死存忘이 나에게 있다.
가을이란 일교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침 저녘으로 점점이 쌀쌀해지고 한낯에는 뜨거우니 이제 갈 때인 것이다.하여 씨앗과 부산물이 분리되는데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이별할 수 밖에 없다.
아침 저녘으로 차가워져 생장이 멈추어가고 한낯에는 성장이 가능하다. 즉 이것이 모맥의 모습인 것이다.가운데만 살아 있는...
바삐 준비를 한다.부산물은 힘이 다할 때까지 과일이나 열매를 익게 한다.어찌 이리 화급을 재촉하는가 북망산 가는 길을...
낯에 온도가 아침과 저녘처럼 싸늘해지면 백로요 백주 대낮에 이슬이 맻힘이요,낮에 온도가 더욱더 차져서 이슬이 영롱하게 익으면 한로이니 차가와 살갗에 닿으면 섬칫섬칫하다.성장을 멈추고 갈길을 기다리니 상강이 오면 만물은 일시에 고개 숙인다.절을한다.포복절도 한다.
인간의 영혼과 육체도 이같이 분리되는데 늙으면 늙을 수록 손 발이 점점 차지고 굳어지고 생명의 불꽃이 점점 수그러지다가 기혈이 서서히 줄면 등잔에 기름이 없어지듯 점점이 온도가 떨어지고 결국은 추살하는 霜降에 영은 날고 육은 묻힌다.
양이 크면 내뿜고서 들이마시지 못해 힘이 없어 죽는 것이고
음이 크면 들이마시고서 내쉬지 못해 기가약해 죽는 것이니
자연의 원리인은 평소에 양과 음을 맟추어 놓고 숨쉬는 것을 점점이 길게 하면
기운이 인체에 가득차면 50대요,
기운이 펄펄 넘치면 20대이니
언제나 넘치는 젊음을 위해선 생사도 잊고 호흡을 해야 한다.
어찌 양.음을 모르고서 생명연장을 운운할까?
앞으로는 생명을 무한하게 열어 놓을 것이니 생명을 살리는 것도 자기자신이요 생명을 죽이는 것도 자기자신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