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으로 깨닫는다.
샘물이 있어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계속 올라온다.자연의 음계는 "미" 음이니 오행상 목이요 水原이다.우리 音은 角인데 자연을 보면 가지에 소뿔처럼 눈이 툭 튀어 나왔다.농악에선 소고 소리라 본다.그렇게 만들면 된다.
흘러 넘쳐 또랑물이 된다.이바위 저바위 휘감고 이골물 저골물 굽이굽이 굽이친다.평평한 돌 위도 흐르고 노랗게 물들어 꽃핀 버드나무에 푸른 대공 줄기 죽죽 뻗은 갈대기 풀위로 우당탕탕 소리내며 흐른다."솔음"이며 우리 音은 致(치)라 한다.그렇게 만들면 된다.괭맥이 소리다.
이골물 저골물 합수하여 냇물이 도도하게 흐르니 "도" 음이요 무지개빛 물고기 모래모지가 헤엄치고 냇가에는 수양버들이 절로 난다.우리 音은 宮이다.냇물이 휘도는 곳을 소라 하며 깊어 물빛이 시퍼렇다.북 소리다.
들판이 넓으니 밭보다는 물량이 풍부해서 논이 많다.제방을 쌓아 물길을 만들어 농사 짓는데 평야라 한다.지대가 낮아 물은 낯은대로 흐르니 강물이다. "레" 음이요 우리音은 商소리다.가을 소리니 징 소리다.봄 여름 장하를 거쳐 가을로 흐르니 서리내리면 만물이 하얗다.
물밖에 안보이니 바다다.출렁 출렁 배들이 흔들흔들거리고 노를 젓고 닻을 올리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낛는다. "라" 음이요 우리음은 羽다.귀가 두개인 장고소리라.
여울이 있어 사이사이니 목이라 하는데 반음이다.하여 여섯개 줄을 늘여 거문고가 되고 가야금을 만들어 뜯기도 하고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단소를 만들기도 하고 대나무를 연결시켜 음을 만든다.오음과 반음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이 천지 자연 만물에 통하여 음을 내면 자연을 담는다.반복해서 들어봐도 "철새는 날아가고 고독한 양치기"는 자연의 음계를 담았으니 신의 음악이라 본다.음악을 통하여 깨달음으로 향하는 것이다.살았던 곳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냈다.자연과 인간이 음으로 하나된다.이 음을 타고 지구상 구석 구석을 다녀도 걸림이 없고 자연스럽다.악기를 다룰 때 음을 누를 뿐이지 감정을 담지 않아야 최상의 음악이 된다.구멍 뚫린 대나무에 입김만 불어 넣을 뿐.감정을 잡고 잡다가 실 끊어진 연처럼 탁 끊어질 때 감정이 없는 곳에서 나오는 자연그대로의 음이다.가사와 제목이 필요없는 완전지음이다.
지금은 인간의 감정을 음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