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를 아침에 심었는데 해가 떠올라 시들해진다.한 낯에 가보았더니 연한 줄기는 땅에 달라 붙었고 잎도 척척 늘어져 어느것은 잎새 끝이 새카맣게 탔다.
에이! 다시 심어야 겠다.생각했다.
저녘에 가 보았더니 몃개가 살아 남았다.하여 `만물은 때가 있고 천시를 맟추어야 하는 구나 '생각했다.기상청 아가씨가 금요일날 비내리겠다하니 그 때 심을려고 장댔다.
헌데 아침에 가보니 밤새 생명력이 해인 조화 있었던지 전부 살아났다.죽은 자식 살아 돌아온 심정이였고 신이 나서 나머지 깨를 다 심었다.벌써 한밤엔 서늘한 가을씨앗이 생겼다.
깨의 생명력이란 참으로 놀랍다.
그 뜨거울 때 연한 줄기가 척척 휘어져 잎이 저린 포기 김치처럼 바닥에 달라 붙고도 한줄기 생명력은 뿌리에 두고 밤새 뿌리가 더 많은 수분을 끌어당기니 아침에 활짝 깼다.살아났다.기사회생이다.
자연의 원리로 보면
화극금하니 뜨거운 해는 화요 한낯에 뜨거운 태양 빛이 내려 쪼일 때 뿌리에 생명력을 남겨 놓고 버텼다.
금생수하니 해가 지고 밤이 오니찬기운이 돌아 정신 나서 연한 줄기 곧추 세우고
수생목하니 새벽이 되어 찬 이슬을 머금어 생명력이 물에 씻은 듯이 새롭고 눈부시고 싱싱하게 활짝 깨어 났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돌아온 들깨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