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夏가 丙子일이다.오전 11시 30분부터 1시 사이의 일이다.논 두렁 붙이는 일을 하는데 집에 들르니 우물가에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렸다.가서 보니 율매기(시퍼렇고 빨간 뱀)가 큰 개구리 넓적 다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집 주인인 내가 현장을 보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구리가 사력을 다해도 그 문곳에 열심히 침독을 주사하고 있었다.엎치락 뒤치락 하기를 여러번 끝에 결국 개구리는 중독이 되고 울움도 그치고 동작을 멈추 었고 그제서야 뱀은 개구리를 머리부터 입속으로 삼키기 시작했다.
머리가 항아리처럼 불룩해지고 다음은 목이 또 그다음은 차차 뱀의 배속으로 진행되었다.결국 꿀꺽 삼킨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우물가를 떠나 볓이 있는 곳에서 한참 있다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단지 자연스러운 일상인 것을 생물의 삶.
작년엔 오리 세마리가 날더니 올해엔 두마리가 논에서 산다.내가가도 날지 않는다.단지 느슨한 경계심만 있을 뿐 지나 나나 옷만 다르게 입었을 뿐 생각은 하나이니까.
자전거를 천천이 달린다.내려가는 길이라 속력을 낼려고 하면 새가 앞을 막는다.그래서 천천이 간다.새가 길 옆 풀수ㅡㅍ에 있다가 놀라지 않고 천천이 날아 올라 가지에 않는다.
밥을 마루 바닥 밑에서 먹으면 새가 뭐라 하고 내의만 입어도 새가 소근거린다.가끔씩 새들이 나에게 뭐라하고 때론 신경쓰고 때론 무관심 한다.일체 이유가 없다.
새는 날개짓에 오행이 있다.
까마귀는 날개짓이 연하고
기러기는 날개짓이 부드럽고 백로는 날개짓이 우아하고 고고하고
참새도 날개짓이 산하고
오리는 날개짓이 산하고
비둘기는 날개짓이 고정되고
독수리는 날개짓이 표홀하고
백로는 고고하여 하늘을 날적엔 장중하고 손을 흔들면 잠시 나래를 멈추고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