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8. 3. 20. 12:05

소나무를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바라 보았다.형태도 보고 자라는 양도 보고 만든 꼴도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양도 보고 소고를 칠적에 모양도 보고...

 

무엇인가 말을 하는 느낌이 드는데 도저히 그 의미 전달을 함축할 수 없었다.

 

설날에 추운 눈으로 둘러 쌓인 양지 바른 소나무의 풋풋한 따사로움은 또 내게 의문을 주었다.

 

선생님은 능히 나무가 무슨 애기를 전하는지를 알아 대나무 끝에 톱을 달고 이르는 대로 가지를 자르셨다.나무가 흐드러지고 피어 났다.

 

나도 톱으로 가지를 쳤다.平氣가 흩어 졌다.五氣가 어그러진 것이다.

 

흙과 나무사이에 중심축이 바르지 않은 것이요 나무가 추구하는 자태가 훼손된 것이다.바람의 영향 열의 영향 습의 영향 마름의 영향 추위의 영향 지형지세의 영향 몇십년을 산 생명의 이어짐이 맟지 않는 것이다.

 

나무는 생명체요 그 생기는 투명하다.30년 목이면 반드시 감응을 한다.

목기는 바람에 균형을 잡을려고 하고

화기는 열이 발산할 때에 진액이 뻗친다.

토기는 흙과 화합하니 나무곁에 돌이 있으면 돌과 하나 되어 자라나고 돌을 가둔다.

금기는 뿌리가 잡아당기니 마를수록 잎이 변하고 차가울수록 단풍들고 잎이 진다.

수기는 잔털이 자라 앙상한 가지가 소리 소문도 없이 쑥쑥 자란다.

상화기는 5계절 1년을 버티는 힘이다.

 

겨우내 얼어서 묵빛된 소나무

바람 불어 눈 녹인 양지에

청아한 빛으로 물기를 머금는다.

 

나를 살리는 활아자수

나무를 살리는 활아 자수

생명을 살리는 활아 자수

만물을 살리는 활아 자수.

Posted by 함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