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따라 가던 길에 신부는 토라졌다.
신부의 마음을 몰라 준다는 것이다.
신랑의 친구들이 짖궂었는데
신랑이 바람막이를 해주지 않아서이다.
어찌 할꺼나 어찌 할까요
신부의 마음을 어찌하면 풀어 줄까요
어떻하면 고운님의 얼굴에 화사한 웃움꽃이 묻어 나게 할까요.
밤새 신랑은 마당을 서성이고
신부는 문고리 잡고임의 동정을 살핀다.
님이 오면 문고리 잡고
님이 가면 문고리 놓고
문과 가까우면 고개를 떨구고
문과 멀어지면 고개를 쳐든다.
달빛아래 뒷짐진그림자 하나
불빛아래 문에기댄 그림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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